마음 표현을 한다고 했지만 다 한다고는 안 했다.앙겔라는 부글부글 끓는 속을 잠재우며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으며 캠퍼스를 가로질렀다.아, 교직 맡지 말 걸.속으로 한숨이 절로 터져나왔다.작년, 아이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앙겔라의 마음고생의 시대는 막이 올랐다. 바쁜 학업에 시달리면서도 아이는 날이 갈수록 꽃이 피어나듯 아름다워졌고, 그것은 앙겔라의...
[박사님, 오늘도 늦게 들어오세요?]하나는 완성된 메시지를 들여다보았다. 입 밖으로 내어 물을 수는 없어 아침에도 입안에서 맴돌다 삼킨 말이었다. 안 그래도 바쁜 박사인데 보채는 것처럼 들릴까 봐 걱정되었다. 글을 지우고 다시 입력했다.[박사님, 저녁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박사님, 이번에 새로 개봉한 영화가 재밌다던데 혹시 들어보셨어요?][박사님...
부대 내 분위기는 뒤숭숭했다.얼마 전 있었던 옴닉의 폭탄테러로 인해 한 돌격부대가 전멸했기 때문이었다. 그 직후 이어지는 소규모 전투에서 번번이 고전을 하는 바람에 전선이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사방팔방으로 분주히 뛰어다니는 의무병 사이로 계속해서 부상병들이 옮겨지고 있었다.앙겔라는 땀에 젖은 이마를 손등으로 대충 훔치고는 달려오는 의무관을 바라보았다.“의...
4. Hana또 이러네.하나는 잠결에 제 앞머리를 가만가만 치우는 손길을 느끼고는 깨어나지 않은 척 일부러 숨을 느리게 쉬었다. 눈을 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얼굴로 쏟아지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나는 기척을 느끼고서 가늘게 실눈을 떴다. 어깨를 덮는 금발이 조용히 침실을 벗어나는 것이 보였다.이상한 언니야....
잔잔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앙겔라는 열린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솔바람에 실린 꽃향기를 맡았다. 아무리 맡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서글픈 향기가 가슴을 찌르르하게 울려왔다.수술을 하루 앞둔 오늘, 유난히 더 그리워지는 얼굴을 마음속으로 되새기자 저절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적막한 병실에 홀로 있는 기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손가락으로 오른손 손목에 채워진 점자...
/ 00한달 전까지만 해도, 남자는 제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이름도 없는 산 어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살아온 지 30여년, 가진 것이라곤 나무로 뼈대를 세우고 흙으로 벽을 만든 허름한 집 한 채와 투박한 박도, 그리고 나무로 만든 활 뿐이었지만 그래도 별다른 불만은 없었다.어려서부터 사냥에 재능이 있던 남자는 사시사철 가리지 않고 산을 뒤지며 사냥을 ...
# 1.“안녕하세요, 라크루아 선생님.”“네.”미소로 건넨 인사에 무뚝뚝한 짧은 대답이 돌아오자, 앙겔라는 어색한 웃음을 띠고서 엘리베이터 벽 쪽으로 한걸음 물러섰다. 아멜리가 인사 대신 고개를 까딱하고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서자 곧 서먹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앙겔라는 창백한 피부 위에 자연스럽게 도도한 표정을 한 아멜리를 힐끔 쳐다보았다.일주일 전 새로...
오늘도 잠을 자지 못했다.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동이 터 오는 것을 보고 한숨만 내쉰다.이게 다 앙겔라 치글러 박사님 때문이다. 정말이다. 나는 19살이 다 되도록 별 걱정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다 하고 살면서 고민이란 걸 해 본 적이 없는데 앙겔라 치글러 박사님 때문에 수능 전날에도 잘만 쏟아지던 잠이 안 와서 계속 이 고생 중이다. 불면의 원...
존잘님이 쓰실 하나메르하나 의 첫 문장은 <놈은 목 뒤에 뼈가 도드라지게 보였다.>로 시작해 주세요!https://kr.shindanmaker.com/549222 하나메르 의 연성 문장은 '마음 속으로, 혼자만의 소리로.' 와 '내 맘대로 굴어도 용서해줄거죠?' 입니다.https://kr.shindanmaker.com/582666 목 뒤의 뼈가 ...
하나메르하나 의 연성 문장은 '넌 내 유일한 예외야.' 와 '한 번쯤은 내가 너의 손을 잡고 싶었다.' 입니다.https://kr.shindanmaker.com/582666 연구동 입구에 기대어 선 아이의 얼굴이 어두웠다.또 어디선가 안 좋은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평소라면 이 시간에 싱글벙글 웃으며 의무실에 들어섰을 텐데. 제게 티내지 않으려 혼자 마음...
하나메르하나 의 연성 문장.끝이 어찌 됐든 간에 마음을 내어준 상대였으니까, 문득문득이나마 생각나는 거겠죠.https://kr.shindanmaker.com/679163 "피우지 않을거면 담배 좀 꺼줄래?""그러죠." 하나는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기다란 머리를 높게 묶어 올린 여성은 하나의 옆자리에 앉아 마티니를 주문하고서 나른한 시...
XapXen의 소재 멘트는 '이제부터 거짓말을 할 거야', 키워드는 무거운 눈꺼풀이야.울렁거리는 느낌으로 연성해 연성 https://kr.shindanmaker.com/360660 (치직)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아, 이제 된다. 네? 왜 화상 네트워크가 아니냐고요? 글쎄요, 전투 중에 좀 두들겨 맞았는데 그때 고장났는지 음성채널만 살아있네요. 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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